▲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라는 곡에 엘비스님이 영상을 제작한 뮤비. (영상에는 old oak tree라고 오타를 내셨다고 합니다.) 원래 티스토리를 시작하면서 퍼오는 거 안 하려고 했는데,.. 역시 넘 감동적이게 잘 만드셔서 나도 모르게 글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ㅋ  (동영상 출처, http://neoearly.tistory.com/532)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중에 하나다. 언제 올 지도 모르는 데다가, 그 사람의 마음이 변할 지도 모른다면 그 기다림은 사실상 끝장나 버릴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도 이 노래 속의 여인은 끝내 기다림을 택했다. 그 여인은 왜 기다렸을까?

보통 출옥을 하고 나오면 마음의 문을 닫어버리기 쉽다. (확실하지 않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을 뿐더러 주위의 누구에게 물어볼 수조차 없다.) 그런데 노래 속의 청년은 사랑하는 여인을 가장 먼저 찾았고, 찾아가는 내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돈을 뜯어내기 위해, 성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 혹시 모를 도피처를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냥 여인을 보기 위해서 찾아간다. 더욱이 리본이 없다면 버스에서 내리지 않겠다는 건, 그녀에게 집착하고 있지 않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리라. 여인은 단지 청년의 이러한 마음을 미리 알아본 것이다. 출옥하고 자신을 다시 찾아올 정도라면, 자신에 대한 사랑도 변치 않았을 거라는 확신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이것은 어쩌면 위기의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뭔 소리냐고?

남녀가 사귀기 시작하면 서로의 모든 모습이 맘에 들 수 없다. 반드시 어떤 면에 대해서는 서로의 견해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계를 지속시키는 포인트일 것이다. 더욱이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상대방의 '고정된 이미지'를 마음 속에 간직한다는 것인데 사람은 본질적으로 변하는 것이므로 그 '고정된 이미지'와 현실의 이미지는 필연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3년이나 기약없이 기다린 여인은 의견 차이가 있을 때마다 이렇게 말할 것이다. - "내가 3년이나 기다렸는데! ~~" 반면에, 출옥한 청년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 "내가 3년만에 감옥에서 나왔는데! ~~"

서로에 대한 배려는 반드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지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저 간단하게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될 일 아니냐고? 그러나 그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충분히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온 남녀로서는, 3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까지 그 배려를 여전히 지속시켜야 한다는 점이 여간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을 것이며, 이제는 자신이 배려를 좀 받아야겠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말이 길어졌는데, 요지는 무조건적인 배려는 영원한 사랑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어떤 배려에 길들여지면 그것이 당연시된다. 배려하던 입장에서는 상황이 나아지면 자신이 배려받을 차례라고 생각한다. 이런 감정들이 맞물리면서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 노래 속의 연인은 자연스레 위기를 맞게 될 것이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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